2017년 11월 16일 목요일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7년 11월 16일 연중 제32주간 목요일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메가데스라는 헤비메탈 그룹의 리더인 기타리스트 겸 보컬인 데이브 머스테인(David Scott Mustaine)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그는 대단히 성공적인 음악가입니다. 그가 이끄는 메가데스는 전 세계 최대의 음악 시상식이라 할 수 있는 그레미 어워드 상을 수상했으며, 음반도 자그마치 2,500만 장 이상 팔렸습니다. 전 세계로 순회공연을 다닐 정도로 인기 있는 밴드입니다. 그런데 머스테인은 스스로를 실패자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좀처럼 이해하기가 힘들지 않습니까?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그토록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도 말이지요.
머스테인이 젊었을 때 밴드 메탈리카에서 실력 부족이라는 이유로 쫓겨났었다고 합니다. 물론 메탈리카가 성공하지 않았다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 결과라고 말할 텐데, 이 밴드는 메가데스보다 훨씬 더 많은 1억 8천만 장이라는 엄청난 음반 판매고를 보이면서 큰 성공을 거두지요. 이 점을 보면서 머스테인은 큰 성공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메탈리카에서 쫓겨난 실패자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배부른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솔직히 음반이 팔리지 않아서 힘들게 사는 음악가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하지만 자신보다 더 많이 성공했다는 비교를 하면서 스스로를 실패자, 불행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조금만 생각하면 스스로 누리고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런데도 불행한 실패자라고 스스로를 말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가족이 있음에도 없는 편이 더 낫다면서 불평하고, 직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형편없는 곳이라면서 불행해하고, 신앙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외롭다면서 불행한 자신을 절망의 나락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자신과 타인을 평가하는 기준을 만듭니다. 이 가치관이 스스로를 행복한 사람으로도 또 반대로 불행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따라서 진정으로 행복하길 원한다면 어디에 가치를 두고 또 어떤 기준으로 성공과 실패를 가를 것인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이런 차원에서 ‘하느님의 나라 너희 가운데에 있다.’라는 주님의 말씀을 이해하게 됩니다. 즉, 내 가치관과 내 시선의 방향에 따라 우리 곁에 이미 와 있는 하늘나라를 느끼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디에 우선순위를 매기는 가치관을 가져야 할까요? 좋은 집, 많은 돈, 높은 지위, 쾌락 등의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들에 두어서는 안 됩니다. 이러한 것들은 늘 부족함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오히려 삶을 망치는 불행의 길로 이끌기 때문입니다. 그보다 우리 삶에 안정감을 주는 진정한 가치에 우선선위를 두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주님 말씀 따라 비록 세상에서 고난을 겪고 배척도 당할 수 있지만, 진정한 행복을 느끼게 해줄 것입니다.
오늘의 명언: 매일같이 반복하는 일들의 가치를 알고, 그것을 작은 통찰을 얻는 순간으로 즐긴다면 하루를 더욱 행복하게 보낼 수 있다(루이사 톰센 브릿).
가을은 독서의 계절입니다
어느 소설가의 이런 인터뷰 내용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근본적으로는 글을 써서 자기 생계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안 그러면 글을 쓰는 것에 회의가 옵니다. 그런데 지난 십 년간 등단한 작가 중에 회사원 정도의 수입을 올리는 작가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합니다. 제 짐작에는 한 명도 없는 것 같습니다.”
이 말을 저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 출판사에서 출판 의뢰를 받았을 때, 엄청난 수입이 들어올 줄 알았습니다. 첫 책이기 때문에 인세가 권 당 5%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따져보니 그렇게 많은 수입이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1만 원짜리 책이 1,000권 팔려야 50만원의 인세가 들어오는 것입니다. 베스트셀러로 평가되는 10만 권정도 팔려야 회사원 정도의 수입을 올리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매년 베스트셀러를 출판할 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더군다나 왜 이렇게 책을 달라고 하는 분들이 많은지 모릅니다. 아마도 저자가 출판사에서 책을 공짜로 받는다고 생각하시나 봅니다. 그러나 저자 역시 책을 직접 사야 하더군요. 그러다보니 첫 책을 통해서 오히려 경제적 손실을 보게 되었지요. 책을 내지 않는 편이 돈 버는 것이라는 깨달음도 얻게 되었고요...
객관적으로 볼 때, 글을 쓰는 것이 생계에 도움이 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고 봅니다. 그러다보면 글 쓰는 것이 생계에 도움이 되지 않을 정도로 가치 없는 것일까 라는 회의가 올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작가가 글을 쓰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결국 좋은 글을 읽지 못하는 독자의 손해가 아닐까요? 이러한 이유들로 저는 읽고 싶은 책은 모두 구입합니다. 누구는 도서관에서 빌리면 공짜로 볼 수 있다고 말하지만, 저자의 노고에 조금이라도 감사의 표시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지요. 요즘에 책이 비싸다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그런데 작가의 노력과 정성을 생각하면 어떨까요? 좋은 책 많이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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