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영성 생활의 색깔은 저의 바램과 달리 탁한 먼지 색이었다가 다시 정화되어 흐르는 맑은 냇물 색이었다가 다시 탁한 먼지 색이었다가 다시 흐르는 맑은 냇물 색을 반복하였습니다. 그래도 전에 보다 희망적인 것은 탁한 먼지 색의 기간이 적어지고, 맑은 냇물 색을 유지하는 시기가 길어진 것입니다. 전에는 먼지를 뒤짚어쓴 채 하느님 앞에 앉기를 꺼려했는데, 지금은 먼지를 뒤짚어쓰고 와도 바로 하느님 앞에 앉으려고 합니다. 맑은 냇물 색으로 나아가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저를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색으로 바꿔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느님의 색을 내는 사람이 되기를 감히 바래봅니다. 아직도 작은 믿음으로 금새 쓰러지고, 유혹에 걸려 넘어집니다. 하지만, 툴툴 털고 일어나 바로 하느님을 바라봅니다. 이것 만으로 올해는 신앙적으로 그래도 만족한 한 해였습니다. 대림시기가 시작되는 내일부터는 주님 보시기에 좋은 빛깔을 내는 더 나은 신앙인으로 거듭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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