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1일 목요일
하느님을 찾아가는 신앙 여정 DAY 08
1. 주일학교 교감으로 봉사하며 첫영성체 때처럼 무엇보다 선생님들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의 말을 귀담아 들어주고, 그들을 품어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첫영성체 교사 대표로 봉사하며 6명까지는 그게 가능했는데, 12명은 좀 무리였습니다.
제가 그만큼 그릇이 안된다고 느꼈습니다.
선생님들을 배려해 모든 말을 다 들어주다 보니 제가 지쳐갔습니다.
가족에게도 폐가 됐습니다.
거절을 못하고, 딱 자르지 못하는 제 성격도 한 몫 했습니다.
지금은 다행히 아이 중학교 배정으로 인해 성당 구역에서 벗어나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한 상태입니다.
물리적 거리가 있어서 그런지 선생님들을 이곳에선 한 번도 마주치지 않았고,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져서 그런지, 아니면 코로나 영향으로 주일학교 봉사가 거의 없어서 그런지 점점 뜸해지더니 현재는 거의 줄어든 상태입니다.
이사왔을 때는 하느님께서 절 살리시려고 이사를 하게 됐다고 까지 생각했습니다.
올해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는데, 그동안 안식년처럼 몸과 마음을 잘 돌보며 쉬었기에 다시 힘내서 봉사하려고 합니다.
2. 제가 사랑했던 선생님들이 주일학교 교사를 그만 둘 때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신부님께 붙잡아 달라고 애원을 하기도 했습니다.
신부님께선 그만 둔다는 사람 붙잡지 않는다고 하셔서 더이상 말씀을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신부님의 입장도 이해가 갔고, 그만두는 선생님들 입장도 이해가 갔습니다.
항상 선생님들이 그만 두겠다고 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유독 제가 사랑했고, 같이 첫영성체부터 함께 즐겁고 행복하게 봉사해 왔던 선생님들이었기에 그 아픔은 더 컸습니다.
3. 아이가 가입한 성당 봉사 단체가 점점 안 좋은 모습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이건 저만 느낀 것이 아니어서 개선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계속 지켜보다가 정말 할 말을 해야 할 때는 하는 성격으로 인해 자모회의 때 의견을 내게 됐습니다.
그 후로 분위기가 안 좋아졌습니다.
아이가 계속 그곳에 있을 필요를 못 느껴 아이에게 의견을 물어보았습니다.
아이도 그동안의 상처로 인해 그만 두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곳을 나오게 됐는데, 저의 아이 이후로 아이들이 줄줄이 그만 뒀습니다.
아마 저와 의견을 같이 한 자모들 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모집을 해보고 홍보도 했지만, 들어온 아이가 없다고 들었습니다.
지금은 몇 명 되지 않아 없어질 위기라고 했습니다.
왠지 저의 아이가 시발점이 된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만, 아이가 받은 상처를 생각하면 그때라도 그만두길 잘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단지, 그곳을 조용히, 아무 일 없는 듯 나오지 않고 안 좋게 나와 그게 마음에 걸리지만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아마 좋게 나올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봅니다.
개선할 수 있는 곳이었다면 그만두지 않고 버티며 개선해 나갔겠지만, 바뀔 환경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환경 속에 아이를 계속 가게 한, 진작 그만 다니게 하지 못한 제 불찰에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지금까지 큽니다.
예수님께서는 군중이 당신을 밀쳐 대는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시려고, 당신께서 타실 거룻배 한 척을 마련하라고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마르 3,9)
ps. 신부님, 아래 구절을 수정했습니다.
신부님은 어떤 '글꼴'을 사용하시나요?
되도록 비슷한 글꼴, '고딕Neo' 로 한다고 했는데, 정확하진 않네요.
고딕이나 돋움체 같은데 못찾겠어요 ^^a
이미지에 사용하신 글꼴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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