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11일 금요일

2020- 16. 난주


제6회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

난주

 

김소윤 장편소설

은행나무

 

대출 : 2020년 4월 2일(목) 서초구립반포도서관

         2021년 2월 16일(화) 서초구립반포도서관

읽음 : 2020년 4월 23일(목) ~ 33p
         2021년 3월 8일(월) ~ 61p 아이 학원 끝나길 기다리며 차 안에서
         2021년 6월 11이(금) ~ 65p

- 6p. 아명 : 아이 때의 이름. 경헌의 아명은 경한(景漢)이나 소설에선 보명(譜名)인 경헌(敬憲)을 썼다. 

- 7p. 백서(帛書) : 비단 위에 쓴 글. 또는 그 비단. 남인 명문가의 장녀이자 천주교도인 정난주는 시어머니와 어린 아들을 데리고 친정으로 피신하였고, 남편 황사영은 충북 제천의 배론 골짜기에 숨었으나 천주교 부흥을 위한 백서(帛書)를 북경의 주교에게 보내려다 발각되어 참형당했다.

- 7p. 정배 : 예전에, 죄인을 지방이나 섬으로 보내 일정한 기간 동안 그 지역 내에서 감시를 받으며 생활하게 하는 형벌을 이르던 말. 이어 정난주와 시어머니는 각각 제주도와 거제도의 관비로 정배된다.

- 10p. 허벅 : ‘물허벅’의 방언. 이제는 난주도 비 오고 눈 오면 자연히 허벅이나 독을 챙기니 제주 사람이나 다름없었다.

- 물허벅 : 주로 제주도에서 쓰는 물동이. 바구니로 된 물구덕에 넣고 등에 지고 나른다. 제주 지방의 방언이다.

- 물구덕 : 제주도에서 쓰이는 물동이인 물허벅을 넣어 지고 다니는 바구니. 제주 지방의 방언이다.

- 10p. 조짚 : 낟알을 떨어낸 조나 피 따위의 줄기. 난주가 한창 눈을 퍼 담고 있을 때, 작은주인 땔감과 조짚 한 을 들고 찾아왔다.

- 10p. 뭇 : 장작, 채소 따위를 적당하고 알맞게 묶은 단위를 나타내는 말.

- 10p. 부리다 : (사람이 실었던 짐을) 풀어 내려놓다.  짐을 부려놓자마자 집 안을 두루 살핀다.

- 10p. 이엉 : 초가집의 지붕이나 담을 이기 위하여 짚이나 새 따위로 엮은 물건. 세는 단위는 마름이다. 지붕의 이엉을 확인하고 우영에 묻어둔 김칫독이며 통시의 흔들리는 디딤돌, 고팡에 뚫린 쥐구멍까지 꼼꼼하게 손보았다.

- 10p. 우영 : ‘텃밭’의 방언(제주). 

- 10p. 통시 : ‘변소(便所)’의 방언(강원, 경상, 제주). ‘돼지우리’의 방언(제주). 

- 10p. 고팡 : 식량이나 물건 따위를 간직해 보관하는 곳. 제주 지방의 방언이다.

- 10p. 곤죽 : ‘흰죽(-粥)’의 방언(제주). 난주는 그의 듬직한 뒷모습을 말없이 보다가 아껴둔 쌀독을 뒤져 곤죽을 끓여내었다.

- 10p. 밖거리 : ‘바깥채’의 방언(제주). 그 무렵 난주는 상윤의 집에 지내며 밖거리를 쓰고 있었다. 

- 11p. 관부(官府) : 예전에, 벼슬아치들이 모여 나랏일을 처리하는 곳을 이르던 말. 관부(官府)는 난주의 신공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데다 일흔에 가까운 나이를 헤어려 별다른 말이 없었다.

- 11p. 신공 : 조선 시대에 노비가 몸으로 치르는 노역(勞役) 대신에 납부하는 공물.

- 11p. 올레 : 길에서 집까지 연결된 아주 좁은 골목 비슷한 길. 제주 지방의 방언이다. 그는 늙은 유모를 방에 앚혀두고 스스로 나가 안마당에서 올레까지 눈을 깨끗이 쓸었다.

- 11p. 쇠막 : ‘외양간’의 방언 (제주). 쇠막에 묶여 있던 암말이 뜨겁고 거친 숨을 내쉬었다.

- 11p. 운무 : 雲霧. 구름과 안개. 운무 같은 입김이 어지럽다.  

- 12p. 굴묵 : ‘굴뚝’의 방언(강원, 제주, 평북, 함경). 구유에 눈을 몇 덩어리 넣어주고 굴묵 곁에 웅크리고 앉아 몸을 녹였다.

- 12p. 가시락 : ‘까끄라기’의 방언(제주).

- 까끄라기 : 벼나 보리 등의 낟알 겉껍질에 붙은 수염이나 수염 동강. 몸에 붙으면 따끔따끔하다.

- 12p. 정지 : ‘부엌’의 방언(경상, 제주). 난주는 휘청휘청 정지로 들어가 말린 쑥을 솥에 넣고 오래 끓였다.

- 12p. 시렁 : 물건을 얹어 놓기 위해, 방이나 마루의 벽에 두 개의 나무를 가로질러 선반처럼 만들어 놓은 것. 시렁에 매어둔 새끼줄마다 약초들이 깊은 흙내를 풍기며 말라가고 바람 벽 사이로 냉기가 스며들었다.

- 12p. 검불 : 마른 나뭇가지, 마른풀, 마른 낙옆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한때는 붓으로 그린 듯 매끄러워웠던 눈매가 검불처럼 쪼그라졌다. 

- 13p. 무부무군 : 無父無君. 부모도 임금도 무시하여 행동이 막됨. 죄인 정난주는 더럽고 참욕스러운 사학에 심취하여 임금께 씻을 수 없는 불충을 범하고 제사를 폐하는 무부무군한 패륜을 저질렀다.

- 15p. 나졸 : 조선 시대, 포도청에 속하여 관할 구역을 순찰하고 죄인을 잡아들이던 하급 병졸. 난주 곁에 선 나졸이 쌀쌀맞게 으름장을 놓았다.

- 15p. 시근거리다 : (사람이 숨을) 가쁘고 거칠게 자꾸 쉬다. 나졸은 시근거리며 눈을 부라렸다.

- 15p. 더그래 : 조선 시대, 각 영문(營門)의 군사와 마상재꾼, 사간원의 갈도(喝道), 의금부의 나장(羅將)과 같은 하급 관리들이 입던 겉옷. 아래위가 하나로 된 세 자락의 옷으로, 소속에 따라 옷 빛깔이 다르다. 낡고 추저분한 검은 더그레 자락엔 기운 자국이 뜨문뜨문하다. 

- 15p. 털벙거지 : 털로 만든 모자를 속되게 이르는 말. 털로 만든 벙거지. 주로 병졸이나 하인들이 썼다. 털벙거지 아래 잔뜩 찌푸린 얼굴이 새파랗다.

- 15p. 주질러앉다 : 표준어 주저앉다(서 있다가 궁둥이와 발을 바닥에 붙이면서 힘없이 그냥 앉다). "뻔뻔하게 주질러앉아 눈은 왜 치켜뜨느냐."

- 15p. 야소 : 기독교(基督敎)의 창시자(BC 4?~AD 30). 인류를 죄악에서 구원하기 위해 세상에 온 구세주(救世主)로 믿어진다. ‘예수(Jesus)’의 음역어이다. 야소귀신을 부르려느냐.

- 16p. 솔기 : 옷이나 이부자리 따위를 지을 때, 두 장의 천을 실로 꿰매어 이어 놓은 부분. 칭얼대는 경헌의 옷에는 이가 꼬여 솔기마다 새까맣고, 살갗은 잔뜩 부어올라 시도 때도 없이 긁어댔다.

- 17p. 해사하다 : '상냥하다'의 방언. 아버지를 중심으로 모여 살며 조석으로 들르시던 자상한 숙부님들, 해사하게 빛나던 서방님의 얼굴.

- 18p. 자리옷 : 잠잘 때 편하게 입는 옷. 자리옷 그대로 끌려오는 바람에 간신히 얻어 입은 무명옷은 더럽기 짝이 없고 버선발을 터지고 찢어져 더욱 처량했다.

- 18p. 유복자 : 자신이 태어나기 전에 이미 아버지를 여읜 자식. 유복자를 낳아 열여섯에 진사 급제시킨 도도한 자부심과 집안을 이끌어온 가장의 위엄이 그 얼굴에 담겨 있었다.

- 23p. 봉당 : ‘뜰’의 방언. 끼니를 먹는다 해도 사령들의 일이요, 죄인들은 차디찬 잔반을 얻어먹고 주막 봉당에서 한뎃잠을 자야 했다.

- 23p. 마방 : '마구간'의 방언. "재수 없는 사학쟁이들은 안 되겠으니 나리들만 드시든지 마방에 재우시구려."

- 23p. 중노미 : 음식점이나 여관 등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남자. 눈을 치켜뜬 주모나 중노미들은 손을 휘휘 내저으며 꺼리었는데, 나라에서 오가작통법(五家作統法)이라 하여 천주교도의 씨를 말리고 연관이 있는 자들 역시 뿌리를 뽑는다 하니 조금이라도 동티 날 일은 하고 싶지 않은 속내였다.

- 23p. 동티 : 건드려서는 안 될 것을 공연히 건드려서 걱정이나 해를 입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24p. 모롱이 : 산모퉁이의 휘어 돌아간 곳. 일행은 삼례에서 하루를 묵어 헤어지기로 하고, 갈림길 모롱이에 들어앉은 자그만 주막에 들었다.

- 24p. 곁방 : 남의 집 한 부분을 빌려서 사는 방이나 집. 안방에 붙은 작은 방. 주되는 방의 곁에 붙은 방. 주모는 혼자서 바쁘게 오가며 곁방을 치운다 마당에 멍석을 깐다 분주했다.

- 25p. 삿자리 : 갈대를 여러 가닥으로 줄지어 매거나 묶어서 만든 자리. 흙벽에는 흰 종이를 바르고 바닥엔 촘촘한 삿자리를 깔아둔 정갈한 방이다.

- 26p. 교전비 : 轎前婢. 예전에, 시집갈 때에 신부가 데리고 가는 여자 종을 이르던 말. 귀족이나 부유층에 있었던 풍습으로, 신부는 시가(媤家)의 분위기에 어둡고 예의범절도 익숙하지 못하였으므로, 이런 일에 익숙한 종을 딸려 보내 신부를 돌보아 주도록 하였다. 어머니는 돌아가시기 전 남겨질 어린 딸을 근심하여 친정의 교전비인 순덕어멈을 불러왔다.

- 27p. 모숨 : 한줌 안에 들 만한 가늘고 긴 물건의 수량을 세는 단위를 나타내는 말. 유모는 난주의 머리 가르마를 똑바로 타고 양쪽 머리를 조금씩 모숨 지어 세 줄로 땋았다.

- 27p. 빗치개 : 빗살 틈에 낀 때를 빼거나 가르마를 타는 도구. 쇠나 뿔, 뼈 따위로 만드는데 한쪽 끝은 둥글고 얇아서 빗을 치게 되고 다른 쪽은 가늘고 뾰족하여 가르마를 타는 데 쓴다. 난주는 머리 손질이 끝난 것이 좋아 펄쩍 뛰어오르고, 유모는 봄볕 아래 빗치개를 들어 얼레빗과 참빗의 지저분한 것들을 빼냈다.

- 27p. 얼레빗 : 살이 굵고 성긴 큰 나무빗. 

- 28p. 호열자 : 사망률이 높은 법정 전염병의 하나. 입을 통해 몸안에 들어온 콜레라균이 소장의 상피(上皮)에 침범해서 일어난다. 쌀뜨물과 같은 설사와 구토에 의한 탈수 증상, 근육의 경련 따위를 일으키며 발열이나 복통이 없는 경우도 많다. 본디 중국에서 쓰는 ‘홀리에라’의 우리 음이다. ‘호열랄’의 ‘랄(剌)’을 ‘자(刺)’로 잘못 써 오는 말로 중국에서는 ‘랄(剌)’을 ‘랄(辣)’로도 쓴다. 호열자가 유행하던 때였다.

- 29p. 백골난망 : 죽어서 뼈만 남은 뒤에도 잊을 수 없다는 뜻으로, 남에게 큰 은혜나 덕을 입었을 때 고마움을 나타내는 말. 은혜를 같을 길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백골난망이올습니다.

- 30p. 청지기 : 예전에, 양반집의 수청방(守廳房)에 있으면서 여러 가지 잡일을 맡아보고 시중을 드는 사람을 이르던 말. 사위가 양반 댁 청지기 노릇을 했는데, 그 댁이 사학에 빠졌던지 딸네 식구까지 모조리 얽혀들어갔다오.  

- 30p. 들창 : 벽의 위쪽에, 위로 들어올려 열도록 만든 작은 창문. 주모가 손가락 끝으로 들창을 가리쳤다.

- 30p. 행전 : 한복의 바지나 고의를 입을 때, 움직임을 가볍게 하려고 바짓가랑이를 정강이에 감아 무릎 아래에 매는 물건. 반듯한 헝겊으로 소맷부리처럼 만들고 위쪽에 끈을 두 개 달아서 돌라매게 되어 있다. 저 무명 조각으로 속바지 안에 겹행전을 치면 좀 나을 게요.

- 33p. 흰소리 : 터무니없이 거들먹거리거나 허풍을 침. 또는 그렇게 하는 말. 흰소리하는 법 없는 며느리의 장담이 의아해서다.
- 34p. 啞. 벙어리 아. 그는 쉰이 넘은 노인으로 말을 하지 못하는 아인(啞人)이었다.
- 40p. 나부죽 : 천천히 납작하게 엎드리는 모양 나타내는 . 껍데기만 남은 것처럼 나부죽이 늘어져 있던 난주가 한참 만에야 몸을 일으켰다.
- 42p. 봉당 : 안방과 건넌방 사이의 마루를 놓을 자리를 흙바닥 그대로 둔 곳. ‘뜰’의 방언. 허리를 붙잡고 다리를 절룩거리며 돌아온 나졸은 육모방망이를 흔들며 죄인들을 봉당으로 내쫓았다.

- 14p. [한 아이의 어미에게는 죽음조차도 쉬 허락되지 않는 호사였다.] 

아이 엄마로서 난주의 이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간다.

- 14p. "이해한 적은 없어요. 그저 받아들였습니다."

- 15p. "우리가 베푸는 대로 천주도 우리에게 베푸신다고 하지요. 만나는 모든 이를 천주께 대하듯 한다면 원수도 미움도 없을 겝니다."

- 17p. [난주는 경헌의 따뜻한 체온에 의지하여 그 길을 간신히 걸었다.]

내가 아이 엄마가 아니였으면 이 느낌을 피부로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 21p. 그럼에도 칼을 받는 이들의 얼굴은 평온했고 오히려 웃는 이들이 태반이었다.

- 21p. 그들의 넋은 참담한 세상 땅을 떠나 천국 문에 들었음을 천주인들은 의심하지 않았다.

- 28p. 많이 배우고 아는 것이 지혜롭다는 뜻은 아니다. 난주는 순덕어멈의 가르침을 십수 년이 지나서야 가슴으로 받았다.

- 29p. 주여...... 제게 주신 잔이 차고도 넘치나이다......

 

제주도 방언이 많아 나와 하나씩 알아 간다.

책을 읽고는 감정의 변화가 크게 없는 편인데, 32p 난주와 시모가 헤어지는 장면에선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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