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21일 수요일

시간의 성화를 위한 신앙 질문 Day 17


예수님이 잡히시던 날 제가 제자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 봅니다.
먼저, 겁이 덜컥 났을 것입니다.
그렇게 안 보이려고 하지만, 제 안에 겁이 많습니다.
저도 덜덜 떨며 앞뒤 가리지 않고 도망쳤을 것 같습니다.
예수님을 많이 사랑했다면 떨리면서도 용기를 갖고 예수님과 함께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제가 사랑에 좀 약한 면이 있습니다^^; 
어쩌면 예수님 옆에서 함께 도망칠 수 있는 방법을 간구할 것도 같습니다.
저도 이런데 어찌 제자들을 색안경 끼고 볼 수 있을까요?
제자들이 도망간 모습이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렇기에 신앙생활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의 마음도 공감이 갑니다.

주일학교에서, 그것도 교감으로 봉사하고 있는 것을 남편과 엄마가 신자이면서도 그동안 마땅치 않게 여겼습니다.
호응은 없었지만, 다행히 반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반대하지 않은 걸 감사하게 여기며 묵묵히 성실하게 봉사를 했습니다.
몸이 힘들었지만, 봉사한다고 가정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이번에 아버님께서 돌아가시며 남편과 엄마의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아버님 장례 미사를 주임 신부님과 부주임 신부님 두 분이 정성스럽게 집전해 주시고, 위로해 주시며 신경을 많이 써주셨습니다. 
수녀님들께서도 장례 미사 전례해 주시고, 계속 위로해 주시며 기도를 해주셨습니다. 
코로나 상황임에도 성당에서 많은 분들이 오셔서 함께해 주셨습니다.
모두 순조롭게 장례를 마쳤습니다.   
남편과 엄마는 제가 봉사한 덕이라고 했습니다.
아버님께서 돌아가셔서 마음이 많이 아프지만, 남편과 50제 새벽미사를 함께하는 것이 꿈만 같았습니다.
아버님께서 남편에게 신앙을 전해 주시고 가신 것 같았습니다.

앞으로도 제가 봉사하는 것에 대해 다른 이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노력하고, 반대한다고 그에 맞서지 않고 묵묵히 제 할 봉사를 성실히 해 나가려고 합니다.


당신의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마태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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