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5일 월요일

시간의 성화를 위한 신앙 질문 Day 04


주일은 제게 있어서 가장 바쁜 날입니다.
아이가 중학생이기에 9시 중고등부미사를 가족과 함께 봅니다.
제가 가자고 하지 않으면 아무도 미사에 가려고 하지 않기에 이른 아침부터 서두릅니다.
그렇게 다녀 와서 집안을 돌보고, 다시 봉사하는 오후 3시 어린이미사에 갑니다.
미사 전에 가서 어제는 7월 새 달이기에 선생님들이 학년 어린이들을 출석 체크 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간 학년별 출석부를 나눠주고, 만든 미사 전례 ppt가 미사 때 잘 나올 수 있도록 test도 해 봅니다.
어제부터 노래로 하는 미사를 시작했습니다. 율동 찬양도 함께 시작했습니다. 
그동안은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노래로 하는 미사를 하지 못했습니다.

성전을 쭉 둘러 보는데 레크봉사부 선생님이 어린이에게 율동을 가르치고 계신 걸 보고 다가갔습니다. 
봉사부 어린이가 떨려서 율동 찬양을 제대로 못하고 있었습니다.
첫날이어서 더 그런 것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못하겠다고 선생님에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 전에는 제가 고학년을 맡아 레크봉사부와는 앉는 거리가 있어 레크봉사부에 관심을 가지지 못했는데, 올해는 1학년을 맡아 바로 앞에 레크봉사부가 있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봉사부 선생님의 수고를 피부로 느낄 수 있게 됐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어린이에게 "선생님과 같이 하면 어떻까?"하며 긴장을 풀어주려고 했습니다.
그래도 자긴 안되겠다고 해서 할 수 없이 봉사부 선생님의 지도로 제가 제대에 올라가 얼떨결에 율동 찬양 연습을 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긴장을 풀어 주려는 마음이었고, 정 안되면 같이 제대에 올라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봉사부 선생님이 오늘은 저 혼자만 올라가라고 했습니다.

갑자기 연습 모드로 들어갔습니다.
어린이들이 따라하게 해야 하기에 왼손과 오른손의 율동이 바뀌어야 했습니다.
헷갈렸지만 봉사부 선생님을 거울 모드로 보고 하니 다행히 금방 습득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두 번 반주와 맞춰보고 연습을 끝냈습니다.
아이가 너무 떨리고 그래서 힘들다고 했는데, 저도 떨리고 가슴이 쿵쾅댔기에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미사 때 봉사부 선생님의 도움으로 율동 찬양을 잘 마치고 제대를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성호경'과 '하느님의 어린양' 이렇게 연습한 대로 감사하게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미사 후 봉사부 선생님이 늘 전쟁이라고 했습니다ㅋㅋㅋ
아이들이 맘 같지 않고 늘 변수가 생기기 때문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번에는 봉사부 6학년 어린이가 선생님에게 버릇없이 구는 모습도 우연히 보게 돼서 그 후부터 봉사부 선생님의 노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봉사부는 어린이들이 적고, 게다가 율동 찬양할 수 있는 아이도 두 명 뿐이라 그 어린이가 미사에 오지 않을까 선생님께서 늘 염려하고 있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미사 후에 봉사부 선생님께서 감사하다며 계속 말해왔습니다.
집에 와서 까지 고맙다며 연락을 해왔습니다.

그동안에는 교감 몇년 차인데도 봉사부에 관심을 갖지 못했는데, 올해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것에 늦었지만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봉사부 선생님의 노고도 알게 되고 피부로 느끼게 돼 더욱 감사함 느낍니다.
이번 첫영성체가 끝나면 어린이들이 봉사부에 많이 들어와서 율동 찬양할 수 있는 어린이들이 많아지길 기도합니다.


나는 그리스도를 위해서라면 약함도 모욕도 재난도 박해도 역경도 달갑게 여깁니다. 내가 약할 때에 오히려 강하기 때문입니다. (2사도 12,10)



댓글 2개:

  1. 언제나 아이들을 위해 보석 같은 봉사를 하시는 글라라 자매님은 하느님의 귀한 자녀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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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봉사하는 분들이 점점 부족하니요. 다들 부케를 가질 수 밖에 없는 환경이 되네요^^
      글 접하며 단톡방에 계시는 분들 다들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요!
      또, 저 말고도 오랫동안 봉사해 주고 계시는 선생님들이 계시기에 위로와 힘 받으며 해 나가요♥
      계신 분들과 함께 나가니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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