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7일 화요일
성상경을 따라가는 사순 묵상 10일
10일 예수님께서 편태를 받으시어 온 몸이 온통 피다.
고통은 상처로 남습니다.
시간이 지나 아물어도 상처의 흔적은 언제까지고 나를 따라옵니다.
그 상처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은 변하게 됩니다. 상처 안에서 고통만 바라볼지 아니면 그안에서 함께 하셨던 하느님 손길을 바라볼지에 따라 상처는 걸림돌이 되기도 하고 디딤돌이 되기도 합니다. 세상 안에서 살아가며 피할 수 없는 상처를 나는 어떻게 돌보고 있나요? 또 다시 찾아올 상처를 어떻게 대하려 하는지 생각해 봅시다.
: 신앙 안에서 큰 위기를 겪었습니다.
제가 겪는 고통도 고통이지만, 같은 고통을 겪었던 선생님들이 있어 마음이 더 아팠습니다.
선생님들이 신부님이 전화를 해서 교사를 계속할지, 그만둘지 선택하라고 하셨다고 했습니다.
그만 두라고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거의 그만두라는 식으로 느껴져 저에게 많은 분들이 전화를 줬습니다.
잠을 못 이룬다고 했고, 어떻게 결정해야 할 지 몰라 전화를 줬다고 했습니다.
학기 중간이라 모두 그만 둘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신부님께서 전화를 주셔서 그만 둬야 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전화를 준 일곱 분이 모두 저와 함께 교사를 그만뒀습니다.
전 전 신부님께 찾아가 말씀을 드리니, 모든 선생님을 그만 두게하고, 다시 새로 모집해야 한다고 말하셨습니다.
이 신부님 말씀대로 했으면 모두 의의가 없었을 텐데 말입니다.
선생님들이 상처와 아픔에서 벗어나 좋으신 하느님임을 느끼며 신앙 생활 계속 잘 해 나가길 바라며 기도드립니다.
다행히 저는 엄마에게 모든 걸 말씀드리고, 또 이모들와 사촌 언니들과 성당에서 봉사하며 있었던 일을 나누고 위로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선생님들과도 만나 위로의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좋으신 분들 덕분에 신앙 생활을 지속해 나가고 있습니다.
고통을 겪으며 현재 한국 교회의 현실과 마주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니면 절대 몰랐을 일입니다. 아니, 들어도 관심을 두지 않고 흘려버렸을 것입니다.
아이에게 조심시키고, 선생님들과 주변 분들에게도 조심하라고 말해 주고 있습니다.
타인에게 이젠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잘 믿지 않게 돼 안타깝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는 것 같습니다.
하느님만 바라보고 신앙 생활 해 나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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