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9일 목요일
성상경을 따라가는 사순 묵상 12일
12일 예수님이 모욕 당하며 뺨을 맞고 침 뱉음을 당하시다.
감정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발견하는 거울입니다.
내가 어떤 곳에 슬프하고 기쁘하는지를 살피면 내가 무엇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분노도, 기쁨도 모두 내가 소중하게 여지는 가치를 보여줍니다. 병사들에게 모욕을 당하시지만 침묵하신 예수님은 무엇을 바라보고 계실까요? 그분의 마음과 시선을 묵상하며 내 감정의 흐름이 어디로부터 나와 어디로 가는지 생각해 봅시다.
: 전에는 타인의 말에 신경을 써 상처를 받았지만, 이제는 그러려고 하지 않습니다. 남이 떨어뜨린 화살을 굳이 내 가슴에 꽂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다른 방식으로 해결하고 풀며 흘려보내려고 합니다. 그 누구도 아닌 저를 위해서 입니다. 역으로 신천지라는 말을 들었지만, 제가 아니기에 상관없습니다. 봉사를 못하게 해서 그 점이 마음이 아팠지만, 솔직히 이젠 편하기도 합니다. 더 쉬라는 하느님의 뜻으로 받아들입니다. 전 신부님께서는 제가 가장 믿고 의지하는 한 선생님을 믿을 수 있냐는 질문을 하시며 그 선생님도 신천지인 것 같이 말씀하셔서 충격적이었지만, 잘못된 사제의 분별력이 어떻게 공동체를 순식간에 망가뜨릴 수 있는지 보여 준 경험이 되어 많은 걸 배우고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다 헛되고 아프게만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를 신앙적으로 성장시키는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이를 계기로 저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됐고, 신앙 안에서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게 됐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저희를 구원하시려고 고통 속에서도 침묵하시며 어린 양이 되셨습니다. 고통도 감수할 만한 저희를 향한 사랑의 힘으로 모든 걸 받아들이셨습니다. 저도 사랑의 예수님을 바라보며 진정 회개하고 용서하며 조금이라도 그 사랑 닮아가면 좋겠습니다. 저의 길 굽었는지 보시고 영원한 길로 저를 이끄소서. (시편 139,24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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