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8일 수요일
성상경을 따라가는 사순 묵상 11일
11일 예수님께서 헤어진 홍포를 입고 가시관을 쓰시다.
: 외모를 꾸미는 데는 재주도 없고, 신경도 그리 쓰지 않습니다.
미용실에 가면 많은 걸 하라고 하고, 그때마다 거절하기도 미안하고, 시간도 많이 걸려 안 간지 오래입니다.
파마와 커트를 셀프로 합니다.
제 마음에 들면 그만입니다.
화장품도 저보다 아이가 더 많이 알기에, 아이가 추천해 주는 것을 사고, 아이가 팩을 해 주는 등 여러가지를 해 주고 있어서 아이에게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의복도 전에는 그리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아이가 커 가면서 같이 쇼핑을 하다보니 보게 되고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사게 됐지만, 그래도 제 틀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편하면서 단정함을 추구하는 편이기 때문입니다.
운동을 갈 때는 편한 트레이닝복을 입습니다.
화려함을 추구하는 분들도 계신데, 그 시간에 활력을 주고 있고, 귀엽게 다가오고, 다양함도 느껴져서 좋습니다.
성당을 갈 때는 편안함보다 단정함을 추구하려고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예수님의 성체를 모시러 가는 자리이기에, 저도 그 뜻으로 가고, 이웃도 그 마음으로 왔기에 이웃에게 분심이 들지 않도록 예의를 지키려고 합니다.
남편과 아이가 간혹 편하게 성당을 가려 해서 잔소리를 하는데, '그래도 성당을 같이 가는 게 어딘가?'라는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단정한 모습으로 가면 금상첨화겠지만 말입니다.
전에 명절 동안 시댁에 갔을 때 근처 세종 성 프란치스코 성당에서 미사를 드린 적이 있는데, 그곳은 공무원들이 많아서 그런지 미사 때 넥타이까지 반듯하게 맨 중후반 나이대의 분들이 많아서 인상 깊었던 적이 있습니다.
예수님 성화를 보며 원치 않은 가시관과 헤어진 홍포를 입으신 모습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다름 아닌 우리의 죄로 인해 그렇게 입혀 지셨기 때문입니다.
사순 시기 동안 저를 잘 돌아보고, 그만 분노하고 아파하며, 시선을 하느님께 돌리고 겸손하게 진정 회개하여 부활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기쁘게 마주 대했으면 합니다.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마태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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