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9일 토요일

시몬 신부의 사목 연구소 여섯째 날

 

그러면.... 용서와 자비 그리고 화해에 대해 묵상해 보셨으니 내일은 사랑받은 사람으로, 자비를 입은 사람으로, 화해를 이루어본 사람으로서 나 자신과 이웃에게 어떤 사랑의 손길을 내밀었는지 생각하면서 보낼 차례입니다. 단, 너무 큰 것부터 하지 마세요 사랑은 받고 느낀 만큼 나눌 수 있게 되고, 용서도 용서 받은 만큼 용서할 수 있답니다.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해 나가시면 점점 더 큰 사랑, 용서, 자비를 나눠줄 수 있을꺼예요.

어제는 한 주일학교 선생님으로 하여금 마음이 불편했는데, 오늘은 다른 선생님 한 분이 교사를 못하게 됐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일하는 학원을 다른 곳으로 옮기게 돼 일요일에도 일을 하게 됐다고요. 

그동안 그 선생님하고 정이 들었기에 그래서 마음이 더욱 허해졌습니다.

 

오늘 지구 회장단 모임이 있었습니다.

마음이 허한 채로 갔는데, 지구 신부님과 회장단 선생님들을 만나니 허한 마음이 점점 사라지고 즐거움으로 가득 찼습니다.

지구 회장단 선생님들과는 합이 잘 맞아 만나면 즐겁고 웃을 일들로 가득합니다.

왠지 하느님께서 축 쳐져 있지 말라고 마련해 주신 자리 같기도 하고, 위로해 주시는 것도 같았습니다.

교사 6년차라 선생님들이 그만 둔다고 하면 이제 그에 적응할 만도 한데, 그게 좀처럼 되질 않습니다.

 

오늘은 제가 이웃에게 사랑의 손길을 내밀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지구 신부님과 회장단 선생님들이 내민 사랑의 손길을 받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하느님의 사랑과 위로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받은 사랑과 위로로 그만 둔다고 하는 선생님의 입장에 서 보았습니다.

'그동안 일을 하면서 봉사도 하느라 힘들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해 이해하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지금까지 함께 봉사해 준 것에 감사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따뜻하게 보내 드려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주님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네. (요한 1,16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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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Tip!

 

글들을 다 읽었습니다. 사랑에 대한 생각이 다양하다는 걸 느끼게 되네요.

나에 대한 사랑, 가족에 대한 사랑, 이웃에 대한 사랑, 하느님을 향한 사랑 등등.

각자 바라보고 적은 사랑의 영역이 오늘의 자신이 가장 예민하게 느끼고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영역일꺼예요.

한가지 사족을 붙이자면... (제가 생각하는) 성경과 교리에서 가르치는 사랑의 모습은,

1)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고

2) 내 안에 그 사랑이 채워지며 충만해지고

3) 그 사랑이 넘쳐 흘러 이웃에게 전달됩니다. 그래서 받은 만큼 전할 수 있는 것이죠. 너무 막연하게 혹은 너무 큰 단위를 바라보는 것도 좋지만 나 자신, 내 가족, 내 바로 옆에 있는 이들과 사랑의 손길에 조금만 더 신경쓴다면 하루는 변해갈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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