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26일 금요일

2021-12. 불완전한 나에게


불완전한 나에게

파올로 스퀴차토(Paolo Scquizzato) 지음
이창욱 옮김
바오로딸 www.pauline.or.kr

대출 : 2021년 1월 28일(금) 반포1동작은도서관
읽음 : 2021년 2월 25일(목) ~ 85p
        ~ 2021년 2월 26일(금)

- 12p. 성성 : 性. 거룩한 품성. 구원과 성성이란 우리가 상처 받고 한계가 있으며 약한 존재지만 그렇기 때문에 우리를 찾아주시고 우리 안에 머물기 위해 오시는 하느님의 '어리석은' 사랑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닫는 것이다.

- 40p. 하느님의 계시에 이르도록 우리를 맡긴다면, 그리하여 마침내 그분 말씀을 중심에 두는 법을 배운다면, 우리는 하느님과 다른 이들과 함께 우리의 가장 부족한 면과 화해하게 되고, 결국 부족하다고 느끼지 않게 될 것이다.
- 42p. 이름이 나열된 구절을 주의 깊게 읽노라면 도덕성이나 가족제도 기준에서 벗어난 여성 네 명을 발견하게 된다. 이들은 타마르, 라합, 룻, 밧 세바다. 이 네 명의 여성은 강인하고 약삭빠르며 죽음을 무릎쓸 정도로 용맹하다. 이들은 단지 외국인, 죄인, 비주류라는 이유로 수동적 삶을 살아가는 데 만족하지 않았다.
- 45p. 이 여성들은 아웃사이더로서 '순수' 이스라엘 백성 안에 누룩처럼 들어왔다. 섞이지 않는 가루였지만, 밀가루 반죽 전체를 발효시키는 힘이 있었다. 신성과 인성 사이, 하느님의 하늘과 인간의 땅 사이를 잇는 이 네 명의 연결고리 덕택에 하느님께서 육화되시어 인간 세상에 들어올 수 있었다.
- 46p.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구원 역사를 이루시기 위해 세상이 버린 것을 오히려 선택하셨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순수한 눈,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시기 때문이다.
- 53p. 하느님께서는 인간 안에서 활동하신다. 인간의 역사 안에 계시는 하느님께서는 인형극 조종사처럼 밖에서 감독하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어리석은 마음이 갈 길 몰라 헤매더라도, 헤매는 그 행로를 통해 우리가 안전한 곳에 이르도록 보호해 주신다.
- 55p. 종교는 흠 없는 삶으로 하느님께 도달하고자 정성을 다하는 근면, 성실이고, 신앙은 상처 입은 우리 역사 안에서 당신 자신을 계시하고 일하시는 하느님에 대해 깨닫는 것이다.
- 57p. [하느님께서는 '모든 인간이 구원되기를 원하십니다.']
'돌아온 탕자 이야기'가 생각난다. 큰 아들도 돌아온 작은 아들도 모두 사랑과 자비로 껴안은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다.
- 75p. 풍요로움은 전적으로 불모지에서 비롯된다.
하느님께서는 무력한 십자가를 통해 당신의 최고 권능을 드러내신다.
- 77p. 하느님의 전능하심이 오로지 사랑 안에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 85p. 기드온은 자신 안에 있는 두려움, 낮은 자존감, 약함, 가족 내력을 경험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하느님께 사랑받고 있음을 경험한다. 매우 아름답다! 우리가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지 못한다면, 우리는 어떤 곳으로도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 86p.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갖추어야 할 모습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우리에게 오시어 우리를 분에 넘치게 사랑하신다. 그분은 조건적 사랑을 하시는 것이 아니라, 조건 없는 사랑을 하신다.
- 118p. 예수님이 다가오셔서 치유하시도록 자신을 맡긴 그 사람은 자기 소명을 완수했고, 새 인간이 되었다!
- 128p. 오로지 '높은 곳에' 있어야만 살 수 있다고 믿었던 자캐오에게, 예수님은 "내려오너라"루카 18,5하고 말씀하신다. 내려온다는 것, 자신의 상황을 밝히고 자신의 어둠을 드러내는 것은 의사를 만나고, 치료하도록 맡기며, 연민의 대상이 되는 것을 허용한다는 의미다.
- 129p. 믿음은 죽음을 이길 수 있는 생명과 사랑을 믿는 것이다.
- 135p. 우리를 새롭게 살게 해주는 것은 '여러 번의 삶'이 아니라 사랑하며 살아가는 단 한 번의 삶이다.

주석이 뒤에 있는 건 읽기가 불편하다. 
바로 그 장 하단에 있으면 좋겠다!
주석이 몇 개 없어서 다행이었다.
겉표지와 두께만 보고 가볍게 읽는 책일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예상 외의 내용으로 초반에는 무겁게 다가왔는데, 갈수록 그 깊이에 책에서 손을 뗄 수 없었다.   
내가 죄를 짓고 그에 후회하며 회개하지 않았다면 얼마나 교만한 신앙 생활을 하고 있을지 그려진다.
꼭 죄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내가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것을 하고 살았다면 교만이 하늘을 찔렀을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하느님을 깊이 알아가려 하고, 그래도 겸손하게 살 수 있게 이끌어 주신 이 삶이 더 가치 있게 느껴진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