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15일 월요일
하느님을 찾아가는 신앙 여정 DAY 23
엄마가 아프셔서 병원에서 수술까지 받으셔야 했을 때 하느님께 얼마나 기도했는지 모릅니다.
그때 기도하며 의지할 분이 있다는 것에 새삼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만약, 그때 종교가 없었다면 참 답답했을 것 같습니다.
어릴 때부터 하느님의 존재를 믿고 의지했기에 제 안에 신앙 생활은 어찌보면 당연하다는 걸로 인식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걸 지금에서야 깨닫습니다.
고등학교 때 잠시 다른 길로 샜는데, 그건 어찌보면 하느님께 더 확실히 나아갈 수 있게 만든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청년성서모임 할 때만 해도 제 안에 하느님의 존재가 당연하다는 인식이 없었습니다.
마르코 과정을 신심 깊은 언니들과 함께 했는데, 그때 한 언니가 하느님의 존재에 대한 질문에 "그저 당연하다."고 답변을 했습니다. 저는 그에 100% 수긍을 하지 못했고, 그저 그 언니의 믿음이 존경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지금와서 돌아보니 돌다리를 두드리며 이 길이 맞는가 하며 확인하는 과정들이었습니다.
내면에는 하느님의 존재에 대해 끊임없이 알아가고 확인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는 것을 지금에서야 느낍니다.
제가 자기 표현에 약하고, 글도 잘 못써서 제 인생은 그동안 짧은 글로만 가득했습니다.
긴 글로 표현하는 것은 두려워 시도하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바람만이 알고 있지(하느님만은 알아 주시겠지)'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하느님을 찾아가는 신앙 여정'을 기회로 이렇게 시도를 해 나가봅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제 내면을 들여다보게 되니 참 신기합니다.
여튼, 신앙 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하느님이 계심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그 길이 맞는지 계속 확인하려고 하며 알고자 했던 것이었습니다. 당연한 것과 확인하려고 하는 것은 서로 상반되지 않을까 하지만, 당연한 것이 내제되어 있기에 그걸 바탕으로 그 길이 맞는지 계속 확인했던 것입니다.
이래서 유아기 때부터 당연한 믿음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피부로 알게 됐습니다.
이 세상을 살아갈 자녀에게 하느님의 존재를 알려주고 그분께 의지할 수 있게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하고, 살아갈 힘이 되게 하는지 이 시간을 통해 깨닫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이렇게 알게 해주신 하느님과 지도해 주시는 시몬 신부님께 늘 감사드립니다♥
하느님은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네. (요한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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