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1일 목요일

2021-17. 저 산 너머


저 산 너머
'오세암' 작가 정채봉이 쓴 김수환 추기경 어린 시절 이야기
영화 <저 산 너머> 원작
대한민국에 전하는 위로와 희망 따뜻한 감동의 메세지
故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만나다

글쓴이 : 정채봉(1946~2001) 
그린이 : 이수아
펴낸곳 : 리온북스(리온엔터)

구입 : 2021년 3월 12일(금) 거목서점
읽음 : 2021년 3월 22일(월) ~ 9p 아이 학원 끝나길 기다리며 차 안에서
         2021년 3월 30일(화) ~ 25p
         2021년 3월 31일(수) ~ 70p
         ~ 2021년 4월 1일(목)
서초북페이백 반납 : 2021년 4월 1일(목) 거목서점

- 9p. 할(喝) : [불교선승() 사이에서 행해지는배우는 사람 어리석음 꾸짖는 소리. 우리 현대사의 갈림길이었던 1987년 6.10항쟁 당시 명동 성당에 공권력을 투입하려는 독재 권력에 맞서 고 김수환 추기경께서 하신 말씀은 수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린 우리 시대의 '할()'이었습니다.
- 11p. 정토() : [불교부처 보살() 사는 으로번뇌 구속에서 벗어난 아주 깨끗한 세상. 이러한 점은 불교에서 말하는 현세정토(現世)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 14p. 사표 : 학식 덕행 높아 세상 사람 모범  만한 사람. 당시 암울했던 박정희 유신 독재와 전두환 일당의 신군부 독재하에서 정의와 평화의 사표였고, 진한 고난 가운데에서 신음하는 모든 양심 세력의 의지할 바위요 피난처였다. 
- 51p. 보퉁이 : 물건을 보에 싸서 꾸려 놓은 덩이. 간난이가 헌 옷 보퉁이를 들고 일어나며 말했다. 
- 63p. 토방 : 방에 들어가는  에다 약간 높고 편평하게 다져 놓은 흙바닥. 토방에다 오줌을 누지 말고 변소로 가라는 기침 소리 전갈이었다.
63p. 짚세기 : 짚신(볏짚으로  만든 신의 하나). 소년은 할 수 없이 짚세기를 끌고 대밭 언저리에 있는 변소로 갔다.
- 138p. 삿자리 : 갈대 여러 가닥으로 줄지어 매거 묶어서 만든 자리. 가난하여 관을 마련하지 못하고 삿자리로 시신을 마는 것 또한 슬펐다.
- 181p. 網 : 천망. 하늘  놓은악인() 잡는 그물. 노인은 땅에다 작대기로 '이 하여 니라'고 쓰면서 말했다.
- 181p. 恢 : 회회. (무엇넓고 넉넉하다.
- 181p. 漏 : 소이불루. 
천망회회소이불루(漏) : 하늘에 있는 그물은 크고 엉성해 보이지만 결코 그물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는 뜻으로, 악행을 저지르면 언젠가는 반드시 벌을 받게 됨을 이르는 말.
- 258p. 설리춘색(色) :  설리춘색(色)이라는 말이 있어요. 
- 설리() : 쌓인  .
- 춘색(色) :  아름다운 .

- 7p. [추기경님께서 하늘나라에서도 우리나라와 교회, 그리고 특별히 이 땅의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하느님께 전구해 주고 계시리라는 점에서 위로를 받습니다.]
모두 공감할 내용이다. 하늘나라에서도 하느님께 전구해 주고 계실 추기경님, 고맙습니다🧡
- 29p. ["하느님은 역시 계시는구먼요."
여인은 천천히 살구나무 곁을 떠났다. 몸은 무거웠으나 묶임에서 풀려나 걸음을 걷고 있다는 것만도 큰 은혜로 여겨졌다.]
이 순간에도 하느님에 대한 찬미가 나올 수 있다니! 선조들의 신앙과 믿음이 경외롭다. 지금까지 신앙이 이어 내려 온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 31p. "우리가 지금 받는 이 고통이 후일 어떤 꽃을 피우게 될지 어찌 아오? 하느님만이 알고 계실 일이오. 부디 믿고 살아 주시오."
- 43p. "그래, 세상의 행복이란 별것인 것 같지만 별것이 아니다. 저렇듯 저녁밥 짓고, 밖에 나간 사람이 무사히 돌아오고, 걱정 없이 잠들면서 하늘에 감사 기도 드릴 수 있다면 그것이 행복이다. 알겠니?"
- 46p. "서로를 위해 주기 위해서다."
- 51p. "그럼, 일어나야 하고말고. 그이가 한 고생에 비하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이가 누군데요, 마님?"
"성모님이시다."
- 53p. "아쉬운 것이 아니야. 하느님이 인도해 주신 고마운 곳이다. 옹기를 굽는 사람 가운데는 숨어 지내는 우리 교우가 많거든."
- 64p. [무섭다고 했을 때는 도깨비 울음소리처럼 들리던 바람 소리가 마음을 바꾸니까 천사님 말소리처럼 들리는 것이었어요.] 
비슷한 경험을 했다^^ 마음을 바꾸니까!
- 137p. "어머니, 그럼 우리는 이 세상에 잠깐씩 다녀가는 것인가요?"
"그렇지, 지금 우리가 장에 왔다 가는 것처럼."
막내는 돌을 버리고 생각했다. 이 세상살이는 저 장터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고. 왁자한 세상. 번거로운 세상. 속이고 속기도 하는 세상. 싸움을 하기도, 화해하기도 하는 세상. 때로는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는 세상. 아아, 아버지는 마침내 이 장터 같은 세상을 둘러보고 나서 조용히 돌아가시려는 것일까.
"어머니, 하늘 나라는 멀어요?"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깝지."
- 148p. ["부모란 하느님의 자식을 이 땅에 사는 동안만 맡아 기르는 책임자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자기들 마음에 들게 키울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마음에 들도록 키워야 한다고 했지."]
위 말을 새기고 아이를 대해야 겠다.
- 250p. 기대가 크면 클수록 힘이 들게 마련인데 나는 오직 하느님이 나를 자유롭게 쓰실 수 있도록 내가 신부 서품을 받던 첫 마음 때처럼 나를 비우는 일을 끝없이 계속함으로써 나 자신을 하느님이 시키는 대로만 하려고 해 왔다.
- 256p. 인간이 자기 아닌 남을 도울 줄 알고 배신 아닌 신의를 지키며 사는 것, 그것이 인간 본연의 삶이다.
258p. "설리춘색(色)이라는 말이 있어요. 눈 밑에 이미 봄이 와 있다는 말인데요. 고통 속에서도 이미 기쁨이 와 있다고 믿고 이겨 내는 것, 그것이 참인간의 길이지요."

'저 산 너머'를 영화로 먼저 만났는데, 책은 어떨지 궁금했다.
영화를 먼저 봐서 인지 책과 영화의 내용이 오버랩되는 부분에선 영화에서 본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김수환 추기경님 뒤에는 지극한 정성과 사랑으로 그분을 길러 낸 어머니가 계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대목에서는 눈물이 핑 돌았다.
그러면서 나 또한 나를 길러 낸 엄마 생각이 났다.
책을 통해 영화에서 보다 깊게 추기경님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을 접할 수 있게 해 주신 시몬 신부님께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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