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9일 화요일
주님의 기도 DAY 07
저에게 자주 찾아오는 유혹은 봉사하는 데 있습니다.
주일학교 선생님들이 다 가정이 있고 개인사정이 있어 봉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인데 그에 대한 원망을 하게 됩니다.
반응도 호응도 없고, 온다고 해놓고 연락 없이 빠질 때는 속이 상하기 시작합니다.
제가 4학년을 맡고 있는데, 한번은 제 교리 차례가 아닌데 교리시간 거의 시작할 때쯤 못 온다고 연락이 와서 준비없이 마냥 교리에 들어간 적이 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정말 미안했고, 선생님에게 화가 많이 났습니다.
못 온다고 주일 하루 전에 연락 주신 다른 학년 선생님은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그럼,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할 토요일 주말을 반납하고 교리 준비를 합니다.
다행히 제가 맡은 학년이 제 교리 차례가 아니어서 다행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투덜거리며 좋지 않은 마음으로 합니다.
이거에 대한 고해성사도 보고 고치려고 하는데 아직까지 마음이 여기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합니다.
'참여하지 못하는데 왜 봉사를 한다고 했을까?'부터 '그렇게 하는데 어떻게 사회생활을 해 나갈까?' 라는 오지랖까지, 이렇듯 저에게 자주 찾아오는 유혹은 봉사하는 데 있습니다.
쓰고 보니 이 모든 것이 교감의 역활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까지 제가 교감으로서 자질이 부족하구나!, 그릇이 넓지 못하구나! 라고 쓰면서 깨달았습니다.
그동안은 제 할 몫의 봉사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며, 상대방으로 하여금 제 할 일이 아닌데도 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면 투덜거림과 원망으로 봉사를 했습니다.
그래서 봉사를 기쁘게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교감은 딱 2년 임기가 좋다고만 생각했습니다.
1년은 열정으로 하고, 2년째는 한 해 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하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타 본당은 교감 임기가 1~2년입니다. 2년 이상 못하게 회칙으로 되어있다고 합니다.
지구 내 다른 본당과 달리, 교감을 4년째 하고 있는 전 3년째인 작년 한 해는 기쁘게 봉사를 하지 못했습니다. 열정도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신부님과 수녀님의 부탁으로 올해도 하게 됐습니다.
특히, 수녀님께서 만날 때마다 간절하게 부탁하셔서 뿌리치지 못했습니다.
올해 하면서 '또 내가 할 일이 아직 남아있구나!'라고 생각했는데, 하느님께서는 저의 부족한 마음과 그릇을 깨닫게 하시려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교감을 하면서 성격이 많이 좋아졌음을 느낍니다.
아이도 공감합니다.
그래도 이렇듯 부족함을 느꼈기에, 그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다시 한번 제 마음의 그릇을 넓힐 기회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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