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8일 월요일
매듭 짓기 프로젝트 Day 12
가장 화났던 날은 성당에서 아이가 속한 합창단이 제대로 활동을 못 했을 때입니다.
지도 교사에 대한 불만이 많았습니다.
교사는 봉사자가 아니였고, 성당에서 시간당 월급을 받는 성악 전공 교사였습니다.
그녀의 성실하지 못함이 먼저 눈에 보였습니다.
연습 시간에 제 때 온 적이 없었고, 늘 지각을 했습니다.
그때 자모회장은 자녀 예중 입시로 바빠 합창단에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그 전 자모회장은 연습 시간에 있으며 여러모로 살펴 주었습니다.
그래서 교사가 지각을 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때 자모회장은 그런 것이 없어 연습시간에 자모들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와 데레사 선생님이 아이를 데리고 오면서 담당 교사가 언제오나 지켜봤습니다.
그러면서 지각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연습할 때 중간에 자모가 돌아가며 준비한 간식을 먹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성당에서 활동하는 단체인데, 식사 전 기도를 하지 않고 먹는 것이었습니다.
교육방식도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잘 못하는 어린이가 있으면 다른 어린이들 앞에서 창피주고 윽박지르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알토 파트를 맡은 어린이들이 집중 대상이었습니다.
알토 파트는 성인 성가대도 어려워 하는 부분입니다.
알토를 맡은 어린이들이 헤매는 게 당연한 일인데, 그 지도 방식이 너무하다 싶었습니다.
연습이 끝나면 자모 단톡방에 그날 못한 어린이를 공개하며 그 아이 탓을 했습니다.
그러면 그 해당 자모들을 죄인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못하는 어린이가 있으면 일대일 지도를 해주면 좋을텐데, 연습은 모둠으로 진행했습니다.
모듬에서 선배가 후배들을 가르치는 방식이었는데, 어린이들이 모이니 연습이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어린이들은 모여서 즐겁게 놀기에도 부족한 시간이었습니다^^
연습이 제대로 될리가 없었습니다.
그러면 연습 방식을 바꿔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담당 신부님께서 복지관으로 한 달에 한 번 봉사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 봉사를 어린이들 인솔 차원에서 따라가게 됐습니다.
그런데 연습이나 리허설 한 번 없이 어린이들을 그냥 무대에 세웠습니다.
너무 성의없는 봉사였다 싶었습니다.
물론 어르신들은 어린이들을 와서 봉사를 하니 이뻐해 주셨습니다.
그래도 준비를 갖고 정성으로 봉사했으면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더이상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가족과 의논한 끝에 그 합창단을 나오게 됐습니다.
학년을 채우고 졸업하고 싶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아무 도움이 안 되고, 상처와 아픔만 남았습니다.
저희 아이가 그 합창단을 나오고 나서 어린이들이 줄줄이 그곳을 나왔습니다.
저희 아이가 나온 게 다른 어린이들에게까지 영향을 끼친 것 같아 마음이 더 아팠습니다.
현재는 코로나 영향도 있고, 두 명의 어린이만 남았다고 합니다.
"조심하여라." (마르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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