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26일 토요일

성탄을 준비하는 40일 묵상 DAY 5

제 의지와는 다르게 초등부 주일학교 교감으로 봉사를 오랜 기간 하게 됐습니다.
평교사였을 때, 교감은 할 수 없다며 수녀님의 간곡한 부탁에도 거절을 했는데, 신부님의 작전에 말려들어 끝까지 거절을 못하고 교감이 됐습니다.  
2년만 하고 그만두고 싶다고 신부님과 수녀님께 말씀드렸는데, 당신 신부님과 수녀님께서 미사 때마다 거양 성체를 주시고, 뵐 때마다 수녀님께서 계속 해 달라고 부탁을 해 오셨습니다. 신부님과 수녀님 두 분과의 면담에서도 다른 선생님들을 추천하며 못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수녀님께서 계속 부탁을 해 오셔서 나중에는 차마 거절할 수가 없어 거의 마지막에 가서 수락을 했습니다.
또, 2년이 흘러 이번에는 정말 그만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지명된 그 선생님을 교감으로 지정해 달라고 신부님과 수녀님께 간곡히 부탁도 드렸습니다.
이때 교감을 그만두지 못 한 것에 큰 후회가 됩니다.
내려놓고 보니 교감은 딱 2년 임기가 맞는 것 같습니다.
1년은 평교사로서 보고 배운 것과 신부님의 지도에 따라 봉사하고, 남은 1년은 그동안 해 온 것을 바탕으로 봉사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오랜 기간 봉사하며 겸손함을 잃어버린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봉사라고 하지만, 그에 합당한 대가를 바라기도 했습니다.
모든 봉사를 내려놓은 현재,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초심의 마음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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