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11일 일요일

성탄을 준비하는 40일 묵상 DAY 14

스카풀라와 묵주 반지를 끼고 늘 외출합니다.
스카풀라를 착용할 때는 가르멜산의 성모님께 전구를 청하며 착용하고, 집에 와서는 전구해 주셨음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합니다.
묵주 반지는 엄마가 주신 것인데, 끼고 있으면 하느님께서 함께해 주실 것 같은 안정감에, 또 청년 때부터 껴서 습관이 된 것도 있고, 그리고 제가 말하지 않아도 천주교 신자임을 밝히는 용도도 있습니다.
가끔 묵주 반지를 보며 신자임을 알아 보는 분들이 계셔 그때마다 저를 돌아보게 되고, 신자로서 합당한 마음을 가지려고 합니다.
외식에서 식사 기도를 할 때 아직도 어색한 감이 있지만, 일부러 기도하자고 합니다. 혹은, 기도하자고 하는 분이 먼저 계시면 그렇게 고마울 때가 없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다 신자들과의 만남이라 그렇게 말하는 게 괜찮지만, 비신자와의 식사에서는 소심해지는 게 있습니다. 그래도 용기내서 기도하려고 합니다.
전에 직장 다닐 때, 같이 밥 먹었던 직장 동생이 계신교 신자였는데 저 혼자 기도하며 식사를 했습니다. 그때 그 친구가 이태석 신부님에 대해 먼저 말을 꺼내며, 계신교에는 왜 그런 분이 없냐며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뭔가 자랑스러운 마음이 들었던 게 사실입니다.
이런 경험들을 통해 천주교 신자라는 것이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단과 사이비가 판치는 요즘, 이런 생각은 더해졌습니다. 
한 번은 엄마가 아프셔서 성모 병원에 계신 적이 있었는데, 하느님께 기도할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그때 크게 느꼈습니다.
최근에 본 영화 '탄생'에서 목숨까지 바친 선조들의 신앙에 다시금 경외감이 들었습니다.
저라면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선조들이 지켜낸 신앙에 감사하며, 저 또한 한 신앙인으로 기쁘게 살아 다름 아닌 삶으로 전교를 해야 할진데, 현재는 본당 신천지 사건과 전 신부님에 대한 실망감으로 제 신앙을 돌보기에도 힘든 시점이라 안타깝습니다.
이 신앙의 위기 잘 지나가고, 이겨 내야 할 때는 이겨낼 수 있게 지혜와 용기와 힘 주시길 기도드립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