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0일 금요일
2024-274. 로마노 과르디니의 주님의 기도
PATER NOSTER, QUI ES IN CAELIS
The Lord's Prayer
Das Gebet des Herrn by Matthias Grünewald Verlag
로마노 과르디니 Romano Guardini 지음
안소근 옮김
펴낸곳 가톨릭출판사
2001년 1월 17일 교회 인가
2023년 2월 22일 초판 1쇄 펴냄
2023년 3월 29일 초판 2쇄 펴냄
읽음 2024년 12월 20일(금)
- 4p. 사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가 교회 전체를 위해 한마음으로 드리는 기도가 되도록 하늘에 계신 '나의' 아버지라고 말씀하지 않으시고 '우리' 아버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17p. 하느님의 뜻은 세상과 우리에 대한 그분의 거룩한 계획이다. 그분의 영원한 결정이고, 지혜의 열매이며, 굳은 결의의 힘이며, 마음의 사랑 어린 갈망이다.
- 우리의 삶이 그 참된 목표와 실재에 도달하는지 아니면 그저 모조품이 되는 데에 그치는지 여부는 하느님의 뜻이 우리의 삶 안에서 이루어지는지 여부에 달려 있으므로, 그 뜻은 우리에게도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 18p. 하느님은 이들에게서 당신의 뜻이 자연의 강제력에 의하며 실행되기를 원치 않으신다. 여기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오직 인간의 내적 존재로부터, 그의 마음으로부터, 그의 지성과 그의 사랑과 그의 자유 의지로부터 비롯되어야 한다. 강제적인 필연성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도록 강요할 수 없다.
- 19p. 하지만 이 순수하고 자발적인 정신은 강요로 확보되지 않으며 오히려 게으름, 허영, 자신을 찾음, 무관심 때문에 위협을 받는다.
- 21p.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의 영의 가르침을 받아 하느님의 뜻이 위협을 받는다는 것을 느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방식들을 알고 있고, 그 자신의 방식을 알고 있으며, 따라서 하느님의 뜻이 반대를 받을 수 있음도 안다.
- 23p. 인간의 자기 의지는 하느님의 뜻을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뜻은 신비이며, 오직 은총을 통해서만 인간에 의해 이루어질 수 있다.
- 39p. 그는 하느님, 타자, 헤아릴 수 없는 분이 들어오심으로써 자신의 삶을 방해하시도록 매일의 방향을 정하는 것이다. : 내 삶이 내 뜻이 아닌, 하느님의 뜻대로 가기를 기도해야 한다.
- 48p. 우리 마음은 예수님이 당신 아버지께 말씀하실 때에 향하시는 그분을 향해야 한다. 예수님과 함께, 예수님을 통하여 그 목적지를 찾아야 한다. 그분은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라고 말씀하셨다.
- 53p. "제가 당신의 아들임을, 제가 당신의 딸임을 깨닫도록 저를 가르쳐 주십시오. 당신으로부터, 그리고 저를 당신 자녀가 되게 하신 세례 때에 당신께서 제 안에서 이루신 것으로부터 이것을 깨닫도록 가르쳐 주십시오."
- 58p. 그러나 은총으로, 나는 "많은 형제 가운데" 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죄와 구원의 공동체 안에서, 그리스도의 신비체의 일치 안에서, "아무도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큰 무리"가 살게 될 영원한 생명에 대한 기대 안에서 다른 이들 모두와 결합되어 있다. 그러므로 기도할 때에 나는 명시적으로든 아니든 나의 접근 방법에 있어서이든 동료들을 그 기도에 포함시켜야 한다. : 우리 모두 하느님의 자녀이다.
- 73p. 그래서 이제 우리는 주님의 기도에서, 하느님의 이름에 대해서 우리에게 어떤 의무가 있다는 것을 깨달으라는 권고를 받게 된다. 이는 단순히 그 이름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그것은 실상 그 이름을 돌보아야 함을 뜻한다. 당신은 그 이름이 얼마나 거룩하고, 얼마나 힘이 있는지, 얼마나 집이 없고, 얼마나 버림받는지를 인식해야 한다. 우리는 그것을 돌보아야 한다. 더구나 믿음을 가진 이들에게만 가능한 방식으로 말이다. 다시 말하면 하느님과 함께 그분의 동의로, 그분의 이름이 느껴지게 되기를, 사람들의 마음 안에서 그 이름이 자리를 찾기를, 사람들 사이에서 거룩하게 여겨지기를 그분께서 허락해 주시기를 청함으로써 그 이름을 돌보아야 하는 것이다. : 하느님의 이름에 대해서 이런 돌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 보지 못했다.
- 76p. 그러나 무엇보다, 당신과 당신 것에 대한, 당신의 거룩한 이름과 그 영광에 대한 관심을 일깨워 주십시오. 그리고 이러한 관심에 있어, 저를 당신과 한마음 한뜻이 되게 해 주십시오.
- 77p. 그분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을 율법으로 말씀하지 않으시고, 인간에세 고귀하고 거룩한 어떤 것에 대한 염려를 맡기신다. 이로써 인간은 하느님 바로 그분과 협력하도록 부름받는다. : 하느님의 자녀이자 그 뜻을 실행할 도구이다. 하느님의 뜻이 후대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할 의무가 있다.
- 85p. 이 비유에서 하느님의 나라는 다른 무엇보다도 작고 거의 보이지 않으며, 세상의 크고 거친 실재들 사이에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여겨질 만큼 사소한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그것은 강력한 확장력을 지니고 있고, 공간이 주어진다면 집과 안전한 피신처를 제공할 수 있는 크고 광범위한 것으로 자라난다. : 세상의 시선으로는 보잘 것 없지만, 진정한 기쁨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의 초대이다.
- 86p. 밀밭에서 그 뿌리와 줄기가 서로 얽혀 있는 가라지와 밀을 분리할 수 없듯이 아무도 정말로 하느님의 나라에 속하는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을 구별할 수 없다. 자라고 익는 시기가 지나야 하고, 수확을 하고 곡식을 거두어들여야 한다. 역사가 끝나고, 마지막 심판이 와야 한다. 그때에야 분리가 이루어질 것이다. : 인내하며 끝까지 하느님께 붙어 있어야 한다.
- 92p. 우리는 그분께 그분의 나라가 오기를 기도해야 한다.
- 94p. 그 나라는 단번에 그에게 도래한 것이 아니라, 거듭 되풀이하여 도래했다, 하느님의 나라는 그에게서 끝나거나 정지된 것이 아니다. 그에게도 하느님의 나라는 계속 오고 있는 중이었다. 프란치스코가 자신을 완전하다고 여기고 고정된 소유의 상태에 안주했다면, 그는 그가 지닌 가장 소중한 것을 잃어버렸을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나라라고 부르는 신비로운 충만함은 계속해서 그에게 흘러들었다. 그리고 그는 계속해서 자신을 그 나라에 열어 놓았고 새롭게 그것을 받아들였다.
- 148p. 하느님께서 너를 용서해 주시기를 원하는 것처럼 다른 이들을 용서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너에게 이루어지도록 네가 청하는 것을 너는 다른 이들에게 행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용서의 유일한 길인 사랑의 피가 온전히 순환할 수 있게 해야 한다.
- 187p. 실제적인 악은 자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냉정하고 완고한 이기심, 무관심의 게으름, 피상적이고 쾌락을 추구하는 경솔함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 하지만 그것은 각자의 마음이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고 그분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할 때에만 끊어질 수 있다. : 늘 하느님을 바라보고, 하느님 말씀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다.
- 201p. 그 청원은 아멘의 열성과 거룩한 결단으로 기도해야 하는 것이다.
- 211p. 사실은,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마다 우리는 시험을 치르고 있습니다. 하느님이 진실로 나를 사랑하는 아버지기에 그분의 뜻이 어떤 것일지라도 사랑에서 오는 것임을 믿고,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랄 수 있는지, 주님의 기도의 기도를 바칠 때마다 주님은 우리에게 물으십니다.
가톨릭출판사 북클럽 2기를 통해 이 책을 접했다.
표지가 너무 진지해서 자진해서는 손이 잘 안 갈 것 같다. 도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이와 같이 표지를 했는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책을 다 본 후에는 '표지를 굳이 이렇게 해야 했나?'란 생각도 들었다. 분위기가 너무 어두워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요즘 출판된 책은 인스타그램 주소가 있던데, 가톨릭출판사도 이 시류에 따라갔으면 좋겠다. 홍보가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주석이 하단에 있어서 보기 편했다. 독서는 하기 편해야 한다. 그런 분위기를 이끌어야 한다.
기도는 개인적인 기도와 공동체적인 기도가 따로 있다고 생각했는데, '주님의 기도'에서 나의 아버지가 아닌, 우리 아버지라고 말씀하신 것을 통해 그 틀을 깰 수 있었다. 앞으로는 나의 기도가 공동체 기도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향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그 기도가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려 하고, 그 뜻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 어렴풋이 알고 있는 것을 이 책을 통해 확실히 정리됐고,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지는 법을 알게 됐다.
'주님의 기도'가 이 책을 읽음으로써 피부로 다가오는 범위가 달라졌다. 전에 읽은 게르하르트 로핑크 신부님의 '주님의 기도 바로 알기' 책도 그랬듯이 다시금 마음을 하느님께로 향하게 됐고,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고자 하는 게 얼마나 중요지를 알게 됐고, '아멘'으로 그 뜻을 실천할 수 있도록 다짐해야 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분이기에, 하느님께 나를 의탁하고 맡길 수 있다.
언제든 게으름과 허영 자신을 찾음, 무관심으로 위협을 받을 수 있음을 잘 알기에, 이처럼 나약하고 부족한 나임을 인지하며 그런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고, 그 정답을 '주님의 기도'를 하며 매번 찾아야겠다. 깨달을 수 있는 은총을 주시길 기도하면서.
이 기도는 하느님의 나라는 계속 진행하고 있는 것을 통해 이 세상 여정 안에서 인내하며 끝까지 해야 함의 필요성을 더 느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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