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9일 금요일

하느님을 찾아가는 신앙 여정 DAY 12

 자 그럼 신앙 질문 시즌 1의 2번째 단계 질문이 시작됩니다. 1-1에서는 나와 하느님과의 관계에 집중하였다면 1-2에서는 내가 머물고 있는 다양한 영역 안에서 만나는 하느님을 찾아보는 시간입니다. 이웃, 공동체, 문화 예술, 자연 등등 다양한 영역에서 하느님을 발견하는 작업이기에 때로는 막연할 수 있지만 그만큼 내가 자주 하느님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영역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기도 할꺼예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글을 보면서 이런 체험도 가능하구나 하는 것도 좋을꺼예요 그럼 첫 날 질문입니다. 우리가 가장 많이 만나는 관계는 사람이고 이웃과 사회 관계입니다. 본당 공동체가 아닌 일상 생활에서의 관계에서 하느님을 찾아보아요. 각각의 영역을 나누어서 하느님 손길을 찾아보는 질문들이랍니다. 그래서 고유명사(사람 이름 등)을 말하지는 않더라도 조금 자세한 상황이나 대상을 찾아보는게 더 도움이 되실꺼예요. 매일 질문이 각 영역에 대해서 물어볼꺼예요. 그러니 매일 던져지는 질문 안에서 구체적인 경험을 찾는 게 도움이 되실거예요.


사회 생활을 하면서 성당에 다니는 친구나 직장 동료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혼할 때 친구들 중에 증인을 구할 수 없어 복음화학교에서 안 언니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결혼식에 온 제 친구들과 직장 동료들은 제 결혼식 때 처음으로 성당에 온 것이었습니다. 

성당 결혼식이 이토록 긴 줄 몰랐다며 웃으며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제 친구들 그리고 직장 동료들이 거의 다 신자들입니다. 

제 결혼식 이후, 한 직장 동료는 저를 보면 하느님께서 계시다는 것이 느껴진다며 명동성당에서 세례를 받고 그 성당 장애인 주일학교 교사와 교감까지 맡으며 봉사를 했습니다. 

제가 술 먹고 망가지는 모습만 보여줬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참 신기했습니다. 

한 친구는 불교를 믿었는데, 지금은 성당에 다니고 있고 자녀들도 복사까지 하고 있어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들에게 전교를 한 적이 없기에 신기할 따름입니다.

놀기 좋아하고 사람 만나는 것 좋아하며 성당 활동하며 하루하루 행복하고 기쁘게 지냈고, 그 기쁨을 SNS 에 남긴 게 전부입니다. 

친구들이 '성당'하면 떠오르는 게 저 밖에 없긴 했습니다. 

같이 여행을 가서 우연히 성당이 나오면 제가 좋아할 것이라 생각하며 저를 불렀습니다. 성당과 관련된 것이 나오면 다들 저에게 말하곤 했습니다. 


한 번은 친구들과 직장 동료들이 명동성당에서 교리 교육을 받기 시작한다고 했을 때는 정말 놀랐습니다. 저로 인해 친구들과 직장 동료들과 같이 어울릴 자리가 많아서 서로 친해져서 자주 만났는데, 이 소식은 정말 소름을 돋게 했습니다.  

한 직장 동료는 언니도 성당으로 이끌어서 저보고 대모도 서 주길 부탁 했습니다. 그 시기에 대모를 많이 섰습니다. 

 

고등학교때 잠시 (침례) 교회를 다녔을 때 같이 다녔던 친구는 부모님과 언니네도 (사랑의) 교회를 다녀 당연히 개신교 교회를 다녔습니다. 그런데, 자녀를 낳고 자녀들이 첫영성체를 받을 때쯤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천주교로 종교를 바꿨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첫영성체 예식때 직접 가서 축하를 해 줬습니다. 자녀들도 첫영성체를 받게 돼 기쁘게 달려가 축하를 해줬습니다.


이렇게 친구들과 직장 동료들이 한 명 두 명 계속해서 성당을 다니게 돼서 지금은 대부분이 신자들입니다.

이들에게 성당에 왜 다니게 됐는지 한 번도 물어보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이들이 하느님 안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아 갈 수 있게 늘 기도할 따름입니다. 

이제는 그들을 만나도 신앙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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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Tip!

오늘 글을 쓰시면서 느끼셨겠지만...
우리들은 가끔 저 멀이 있는 하느님을 바라보곤 해요. 그래서 내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이 순간, 이 곳, 함께 하고 있는 이들에게서 하느님을 바라보지 않으려고 한답니다. 
그만큼 저 너머의 놀라운 체험이 있을꺼라 기대하곤 해요. 이게 오래되면 기복 신앙에만 멈추게 된됩니다.
하지만 하느님이 주신 선물들을 나의 일상에서 발견하기 시작한다면 변화는 시작됩니다.
하느님 나라가 저 멀리 누군가에 의한 것이 아닌 지금 여기 나와 함께 하고 있고 내가 하느님의 나라를 만들어가는 주체가 되어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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